이집트 엘시시 "폭력과 무질서에는 관용 없다"

취임식서 안보와 경제 주안점

이집트 새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는 8일(현지시간) 폭력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엘시시는 이날 수도 카이로의 헌법재판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가진 첫 TV 연설에서 "화해와 관용의 기반 위에 세워진 새 시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화해와 관용의 대상에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폭력을 수단으로 사용한 사람들은 예외"라며 "무고한 시민을 죽인 자들은 (우리의) 행진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품위를 지키고 자유를 존중하는 사람들과 치안기관 간에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책임없는 자유는 무질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집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목도하고 있다"며 "지난 두차례의 혁명의 과실을 얻고 더욱 굳건한 미래를 만들 시간"이라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취임식 하루 전인 7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무슬림형제단 10명에게 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무슬림 형제단은 엘시시 대통령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반대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엘시시 대통령은 단호한 대처를 천명해왔다.

엘시시 대통령은 55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임기 동안 안보와 경제에 주안점을 두고 가난한 서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를 비롯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아랍권 국가 지도자들과 서방국가 대사들이 참석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달 26∼28일 치러진 대선에서 96.9%의 득표율로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등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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