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당대회, 돈봉투 안 돌리겠다"…클린정치 선언

"청와대에 할 말은 할 것" 수직적 당청관계 개혁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무성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절대 돌리지 않고 출정식, 개소식도 일체 안하겠다며 '클린정치'를 선언했다.

김무성 의원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표적인 잘못된 정치문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 전당대회는 돈봉투가 난무했다. 그래서 이것부터 저부터 혁신하겠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절대 돌리지 말자, 그건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세몰이, 줄 세우기, 세력 과시 이게 그동안의 정치문화였는데 저는 출마선언도 어제 당사에서 홀로 했고, 단 한 명의 의원도 옆에 배석하지 않았다"며 "출정식, 개소식 이런 걸 일체 안 하기로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에도 상향식 공천이 보장돼 있지만 매 공천 때마다 권력자가 공천권을 휘둘러서 좋지 못한 모습이 연출되고, 선거 결과도 나빴다"며 "정당 민주주의의 정착을 반드시 이루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배경을 밝혔다.

전당대회 경선 슬로건을 과거냐 미래냐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문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소액 뇌물에 자기의 양심을 팔아버리는 부패 문화를 청산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면서 "역사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눠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의미에서 과거냐, 미래냐를 경선 슬로건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당청간 수직적 관계는 잘못된 것으로 달게 비판을 받아야 된다"고 전제하면서 "당과 정부, 청와대 간에 서로 건강한 긴장관계가 유지가 돼야만 하고 그 긴장관계는 할 말을 하는 것"이라고 당청관계를 규정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관계로 복원돼야지 지금처럼 해서는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표가 되면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돼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선택사항이므로 이해를 해줘야 하지만, 당과 청와대 관계를 너무 수직적 관계로 만든 것은 잘못이다"며 "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직접 친박을 만들고 지난 대통령선거를 주도한 사람으로 저는 단 한 번도 제가 비박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충성을 강요하고 무조건 잘한다고 해야만 되고, 발전을 위해서 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이것은 고쳐야 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옳지 못하다고 비박으로 분류하고 이 자체가 잘못된 구태 정치 문화"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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