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과거 러시아·보스니아 방문

변호사 "교회 전도 임무는 맡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제프레이 에드워드 포울레'(56)씨가 과거에는 러시아와 보스니아 등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울레씨는 미국 오하이오주 남서부에 있는 인구 2만명의 소도시 마이애미즈버그시 주민으로, 인근 모레인시에서 도로정비 일을 하고 있으며 웨스트캐럴턴 지역 침례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방북 이전에도 러시아 이주민 출신 부인과 함께 러시아에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1997년 초에는 보스니아 사라예보에도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4월 29일 북한을 방문한 포울레씨를 억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억류 이유에 대해서는 "체류기간 관광의 목적에 맞지 않게 공화국법을 위반한 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포울레씨가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채 떠나는 바람에 지난달 중순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포울레씨 가족 변호를 맡은 티머시 테페 변호사는 포울레씨가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전도 임무를 맡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포울레씨가 출석하는 교회의 조지프 시하디 목사도 그가 관광객으로서 북한을 여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포울레씨가 방북 당시 누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포울레씨의 부인은 너무 위험하다며 남편의 북한 방문을 만류했었다고 포울레씨 가족의 지인이 CBS방송에 말했다.

포울레씨를 인터뷰한 2010년 9월 지역 언론 기사에 따르면 포울레씨는 부인과 자녀 3명, 장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 체포돼 1년 6개월째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지난 4월 방북 중 붙잡힌 매튜 밀러에 이어 북한에 억류된 세 번째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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