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6-2로 앞선 7회말 시작과 동시에 브랜든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전 부상 복귀 후 연거푸 나흘 휴식 후 등판했지만, 6일 다저스의 휴식일이 겹치면서 모처럼 닷새를 쉰 뒤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속이 89~91마일에서 형성됐다. 예상보다 구속이 덜 나왔지만, 공을 낮게, 또 낮게 컨트롤하면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는 타구의 비거리가 10m 가량 더 나가기 때문에 최대한 낮은 공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차근차근 요리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1회초 디 고든의 3루타와 핸리 라미레즈의 땅볼로 1점을 선취한 가운데 1회말 첫 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DJ 르마이유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저스틴 모어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1회를 마쳤다.
다저스 타선은 2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안드레 이디어의 안타, 드류 부테라의 적시 2루타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2회말도 위기를 잘 넘겼다. 드류 스텁스를 유격수 땅볼, 코리 디커슨을 2루 플라이로 잘 처리하고도 2사 후 마이클 맥켄리에게 볼넷, 찰리 컬버슨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투수 에디 버틀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3회말은 깔끔했다. 블랙먼을 1루 땅볼, 르마이유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툴로위츠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중견수 이디어의 판단 미스였다. 이어 모어노 역시 1루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스텁스에게 2루타, 디커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가 됐다. 큰 위기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류현진은 맥켄리를 중견수 플라이, 컬버슨을 우익수 플라이, 버틀러를 2루 땅볼로 잡고 4회를 마무리했다.
2-0 리드가 다소 불안했을까. 류현진은 방망이로도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버틀러에게 2루타를 뽑아냈다. 통산 네 번째이자 시즌 1호 2루타였다. 이어 터진 고든의 3루타로 홈까지 들어왔고, 다저스는 라미레즈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냈다.
힘을 얻은 류현진은 5회말을 삼자 범퇴로 끝냈다. 블랙먼에게 첫 삼진을 뽑아냈고, 르다이유, 툴로위츠키를 외야 플라이로 잡았다.
다저스 타선은 6회초 2점을 추가하며 멀리 달아났다. 이번에도 류현진의 방망이가 제 몫을 했다. 류현진은 저스틴 터너, 부테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고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류현진의 희생 번트가 1점을 2점으로 바꾼 셈이다.
하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6회말 모어노를 2루 땅볼로 잡은 뒤 스텁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디커슨을 삼진 처리했지만, 맥켄리, 컬버슨에게 2루타, 3루타를 연거푸 얻어맞고 1점을 더 줬다. 평균자책점도 3.09가 됐다. 류현진은 대타 브랜든 반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투구 수는 정확히 10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