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근해서 아프리카 난민 등 62명 익사"

유엔난민기구 "올해 들어 최대 피해 규모"

예멘 앞바다에서 지난달 31일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난민 60명과 예멘 선원 2명 등 모두 62명이 선박 침몰로 익사했다고 유엔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아드리안 에드워드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홍해와 아덴만을 통해 예멘으로 건너가려던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발생한 사고 가운데 올해 들어 최대 피해 규모"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이 예멘 밥 엘 만디브 인근 해안에 떠내려온 희생자들의 시신을 매장했다"면서 희생자를 태운 사고 선박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예멘 수도 사나의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에서 일하는 한 현지 직원은 사고 선박이 기상 악화로 아덴 만과 홍해 사이의 수로인 밥 엘 만디브의 입구 두바브 앞바다에서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희생자 대부분은 에티오피아 국적"이라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는 과거에도 인근 해역에서 비슷한 사고로 올해 들어서만 최소 121명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월 예멘으로 건너온 아프리카 불법 이민자와 난민은 1만6천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 난민기구는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천명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다.

에드워드 대변인은 "북아프리카와 리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탈출 경로 변화는 물론 예멘 자체의 불안정성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예멘으로 건너가는 아프리카 난민 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 난민들은 보통 배편으로 예멘 남부 해안에 상륙한 뒤 일자리를 찾아 사우디 등으로 건너간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