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홈런'을 친 조희연과 권선택

[김진오의 눈]

집권 2년차를 맞이한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갑오년 새해 국정운영 구상 등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덕훈기자
김현정 앵커) 김진오의 눈~ 김진오 기자, 어세 오세요.

■ 오늘 첫 뉴스 키워드는 뭐죠?

- 예, 국립현충원입니다.

오늘이 현충일 아닙니까? 현충일을 주목하고자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 대통령이 오늘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합니다.

이 추념사에서 대통령의 발언, 언급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 5시 25분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새벽 시간에 받더군요.

대통령의 오늘 추념사 요지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말할 수 없습니다”였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언급 하시겠죠라고 했더니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이었다.

추념사를 소상하게 알고 있는 이정현 수석은 말하지 않았지만 “선거 결과를,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국정 개혁, 국가개조를 위해 매진하자“는 요지의 발언을 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특별한 발표를 할지 지켜 볼 일입니다.

■ 두 번째 키워드는?

- 예,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입니다.

이번 지방선거가 초박빙. 1,2%p 차이로 승패가 갈린 곳이 여러 곳이었죠.

새누리당의 그런 신승의 근저에는 대통령의 눈물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액션(정치적 행위와 정부 시책 발표 등)을 취하지 않으면서도 원격지 조정을 통해 새누리당을 움직였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너질 것 같던 보수층과 5,6,70대 표심을 붙잡아 경기도와 부산.인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경기와 부산을 지키고 인천을 새로 빼앗는 바람에 ‘여.야 무승부’, 절묘한 ‘황금분할’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으니 대통령의 눈물이 세월호 심판론을 막은 것입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8대 9로 균형을 이뤘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117대 80으로 크게 이겼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여당의 신승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이 진 선거라고 말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눈물과 새누리당의 박근혜 마케팅이 없었다면 우리가 영남을 빼고 싹쓸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어제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달라, 대통령을 도와 달라“는 박근혜 살리기 구호가 없었다면 경기와 인천에서 졌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리자는 여.야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를 놓쳤다면 모든 언론은 ‘새누리 참패’라고 대서특필하며 ‘박 대통령 레임덕에 빠질 듯’이라는 관련 기사를 크게 썼을 것입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선거방송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다음에 주목한 뉴스어는?

- 예, 역전 홈런과 삼진 아웃입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자와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자 등과 대비시켜보겠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자는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선거 일주일 전까지도 3등이었지 않습니까?

그의 말대로 9회 말에 역전 홈런을 친 것입니다.

만년 3등에서 여론조사의 1위인 고승덕, 2위인 문용린 후보를 물리치고 서울교육을 바꿀 중책을 맡게 된 것입니다.

조 당선자는 “진보교육감 등장을 불안해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도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에게 한 때 25%p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으나 결국 3.2%p 차이로 승리하는 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역전 만루 홈런을 친 것입니다.

서울 동대문에서 삼진 아웃 당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두 차례나 역전 홈런을 친 인물이 누구인줄 아십니까?

홍준표 경남지사입니다.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에서 패하고, 삼진 아웃 당하고 낭인 생활을 하다가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로 그해 10월 경남 도지사 선거에 출마합니다.

고향인 경남 창녕에도 어릴 적 산 것이 전부인 그가 도지사 보궐 선거에 당선된 뒤 이번에는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홍 지사는 2017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공연하게 내비치며 대권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 무슨 숫자를 주목했나요?

- 예, 7.14와 7.30입니다.

7월 14일은 새누리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네 명을 뽑는 전당대회 날이고 7월 30일은 최대 열대엿 군데(확정 12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날입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놓고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친박인 서 의원과 비박인 김 의원의 대결을 볼만할 것입니다.

그리고 7월 30일 서울 동작을 등에서 실시되는 재보궐 선거에는 여당과 야당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의 귀환이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여당에선 김문수 경기지사와 야당의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 고문 등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니 총선, 판이 커지는 것입니다.

■ 오늘이 현충일입니다만 세월호도 잊을 수 없는데요. 세월호와 관련해선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 예, 지방선거가 끝났고, 승패를 놓고 계산이 분분하며 현충일입니다만 우리의 뇌리에서 잊을 수 없는, 잊어선 안되는 단어가 세월호이겠죠.


오늘이 세월호 참사 52일째입니다.

실종자 숫자는 꼭 보름만인 어제 한 명을 수습해 15명으로 줄었고요.

이 한명은 사고 현장으로부터 40여km나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시신 유실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아주 큽니다.

15명의 남아 있는 희생자들 가운데 수습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시신이 있을 것이라는 걱정과 근심이 자심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발견된 희생자는 혼자 남겨진 8살 요셉의 돌아오지 않은 아빠였습니다.

■ 다음은?

- 예, 3명입니다.

KBS 여당 측 7명 가운데 3명이 어제 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의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입니다.

7대 4로 길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돼 박근혜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라갔습니다.

사필귀정의 결정이라고 해야겠죠.

박 대통령이 KBS 이사회의 결정을 거부하지 않고 수용한다면 길 사장은 1년 7개월 만에 방송독립성을 침해한 이유로 해임되는 것입니다.

KBS 노조는 오늘 새벽 5시부터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주목한 키워드는?

- 예, 빨간색입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빨간색”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홍 감독은 어제 마이애미에서 색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하얀색 도화지에 색칠한다고 했을 때 월드컵 본선 때엔 한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되어야 한다“며 “우린 곧 빨간색이 될 분홍색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표현했습니다.

분위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한 알제리의 실력도 무서운 것으로 판명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모두가 알아주는 우승에 가까운 팀이고 러시아도 만만치 않아 한국 축구대표팀이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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