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나 정부관계자들은 KBS이사회가 여전히 청와대와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오늘(5일) 중 길 사장 해임 제청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 양대 노조는 오후 3시 공동집회를 열어 길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 가결을 촉구했다. KBS 양대 노조는 저녁 7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청와대 부역사장 길환영 퇴출을 위한 2차 국민촛불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5일 오후 1시 30분에는 한국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인 총연합회 등 40여 시민 사회 단체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KBS 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안 의결을 촉구했다.
KBS 새노조 권오훈 위원장은 기자회견 인사말을 통해 "이사회에서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면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방송을 정상화할 것"이라면서 "만약 이사회가 해임안을 부결하거나 연기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 싸움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 김재홍 상임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KBS이사회는 본부장들과 부장급 거의 전원을 포함한 임직원 80% 이상이 사퇴를 요구하는 길 사장의 거취문제에 대해 신속히 결정하고 하루빨리 내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사태를 수습하길 바란다"고 촉구한 뒤 "방통위도 KBS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