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앞서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를 상대로 출정식을 가졌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8강을 기대하는 축구팬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튀니지와 경기에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쉬운 모습이 연거푸 이어졌다. 결국 아쉬운 결과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최종 담금질에 나서게 됐다.
비록 패배는 뼈아프지만 이 모든 결과는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 있었던 내용이다. 5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만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튀니지와 패배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튀니지전은 대체로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할 당시에는 심폐 기능과 지구력 훈련에 집중했다. 마이애미에 온 뒤로 민첩성과 힘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명보호'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도달할 수 있도록 홍명보 감독은 전략적 선택을 했다. 홍 감독은 "파주에서 훈련을 다 해버리면 러시아와 경기가 열리는 17일에 최상의 컨디션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의 양과 강도, 선수들의 피로도를 전체적으로 파악해 훈련계획을 잡고 있다. 계획은 기본적으로 일주일 단위로 짜는 데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의 흐름이다. 개인적으로나 코칭스태프 전체적으로도 현재 훈련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유일한 평가전인 가나와의 경기도 홍명보 감독에게는 결과보다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가나전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지난 튀니지전보다는 선수들의 호흡이나 경기력이 좋아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