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스위스 국적 국제적십자사 직원 피살

비이슬람계 국민군 사령관 하프타르는 암살 모면

리비아 지중해 도시 시르테에서 4일(현지시간) 스위스 국적의 국제적십자사(ICRC) 직원이 무장 괴한에 피살당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적십자사 직원 가운데 1명이 동료 2명과 함께 시르테에서 모임을 한 뒤 현장을 떠나려는 순간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적십자사 대변인은 "무장 괴한들이 근거리에서 적십자 직원을 조준 사격을 하고 나서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는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과 이슬람 무장 세력의 교전도 격화하고 있다.

하프타르는 이날 이슬람 무장 대원이 감행한 자살 차량 폭탄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프타르는 목숨을 건졌으나 국민군 소속 대원 4명이 숨지고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하프타르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서 "강력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혀 추가 유혈 사태가 우려된다.

또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지난달 이슬람계의 지지를 받아 신임 총리로 임명된 아흐메드 마티크 집무실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리비아 보안 당국은 "무장 괴한이 마티크 총리실을 향해 로켓추진식 수류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발사체는 주방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에 따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전날 트리폴리에서는 국민군을 비판해온 압델살람 알오베이디 육군참모총장이 고속도로에서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경호원의 대응 사격으로 총격전이 벌어졌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국민군은 지난달 벵가지의 이슬람 무장단체 거점을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뒤 곧바로 의회 장악을 시도했다.

이후 무장단체들이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로 나뉘어 결집하면서 리비아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