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6.4 동시지방선거에서 1948년 제헌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인천 출신인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인천시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됐다.
유정복 후보는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개표 내내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승부 끝에 5일 오전 3시쯤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유정복 당선인은 이날 새벽 인천시 부평구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은영 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와 축하를 받았다.
'힘 있는 시장'을 들고 나와 인천시민의 표심을 공략한 유 당선인은 전 안전행정부 장관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특유의 뚝심을 앞세운 기세로 지지율 격차를 좁히며 재선에 도전한 송영길 후보를 눌렀다.
유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13조 원의 인천시 부채문제와 송 후보 측근의 잇따른 공직비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이 승리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선거기간 '대통령 및 중앙정부와 소통하는 힘 있는 인천시장'론을 내세워 지지부진한 인천시 현안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해 막판 지지층을 결집, 열세였던 지지율을 뒤집는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유 당선인은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송 후보를 불과 0.3%p 앞섰을 뿐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표 차이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유정복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5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수락연설을 통해 "선거 과정에 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인천의 희망을 시민들께 만들어 드리겠다"며 "인천시가 안고 있는 부채와 부패와 부실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넘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유 당선자는 행정관료와 민선 자치단체장(김포 군수·시장), 3선 국회의원, 안전행정부 장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유 당선자는 인천 출생으로 1995년 관선 인천 서구청장을 지낸 경험도 있다.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인천에서 나온 유 당선자는 인천 최초의 '인천 출신 시장'이 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