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원 22명 '원조극우' 이시하라 신당 참여

우경화 바람 속 일정한 영향력 가질 가능성

일본 정계의 '원조극우'로 불리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가 주도할 신당에 최소 22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하라가 결성을 준비중인 신당에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유신회 국회의원단 대표,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중의원 등 현재까지 22명(이시하라 포함)의 국회의원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15∼20명 선이 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치다.


자신과 더불어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로 재임중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과 결별하기로 한 이시하라는 4일 도쿄 도내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회의를 열고 신당 결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당의 '키워드'로는 자립, 새로운 보수, 차세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준비위원회는 5일 첫 회의를 열고 내달 하순 신당을 창당한다는 목표로 강령 제정 등에 착수한다.

이시하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명을 걸고 진정한 보수, 새로운 보수를 수행하고, 일본의 정치에 파문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도쿄 도지사 시절 중일 영유권 갈등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매입을 추진함으로써 중일관계 파국의 단초를 제공하고, 자주헌법 제정을 주장하는 등의 행보로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왔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한일합방은 한국인의 총의로 결정했다(2003년 10월)", "조선 식민지화는 일본의 자위를 위한 조치였다(올 3월)"는 등 숱한 망언의 전력이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을 전후해 두드러지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흐름을 감안할 때 이시하라 신당은 향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시하라는 최근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에 신중론을 펴고 있는 공명당이 연립정권에서 이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아베 정권과의 협력도 주목된다.

2012년 12월 치러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하시모토와 손잡은 이시하라는 하시모토가 최근 호헌을 지지하는 중도성향의 통합당(結いの黨)과 연대를 추진하는데 반대하며 분당을 결정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