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속속 모여 들었다. 이들은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원유철 비대위원 등 20여명의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긴장 속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지도부는 출구조사에서 대구·울산·경북·경남·제주 등 5곳만 새누리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와도 좋은 기색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내 열세였던 서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당선 예상'이라고 나오자, 담담한 척 애썼지만 씁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이길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와 대전 지역까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데다 새정치연합에 지는 것으로 나오자 상당히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다만, 전통적으로 여당에 유리했던 부산이 '경합'지역으로 나왔지만 서병수 후보가 오거돈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윤상현 사무총장이 "이야~"라고 조그맣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출구조사 결과를 모두 지켜 본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생각했던 것처럼 초접전 지역이 많이 보이고 있다. 결과를 더 지켜봐야 알 것 같고 새누리당으로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문제 등이 겹쳐서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새누리당 후보들 지지도가) 상승 분위기여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 공동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출구조사에서 뒤집힌 일이 한 두번 있는게 아니다. 대통령 선거도 뒤집히고 그랬다"고 비교적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관계 없이 겸허한 마음으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정국 개편'이라던가 '세월호 특별법' 같은 것을 진솔하게 정성을 담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투표에 임해 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유권자들께서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개표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