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공표기간 내내 3위에 머물던 후보가 1, 2위를 달리던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일약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조희연 후보는 4일 선거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TV 3사 공동 출구 조사 결과 40.9% 득표가 예측됐다.
30.8%로 2위를 기록한 문용린 후보에 10% 포인트 넘게 앞서며 당선이 무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에선 설 자리가 없었다.
그야말로 몰락으로 표현될 만하다.
투표일이 임박해 고승덕 후보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딸이 터뜨린 페이스북 파문이 고 후보 추락의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단연 스타로 부각되는 이유는 그가 페이스북 파문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그리 크게 전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로 분류되는 고승덕 후보 지지층이 페이스북 파문이 터졌다고 해도 색깔이 분명한 진보 인사인 조희연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럼에도 조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여유 있게 1위로 도약한 데는 페이스북 파문 와중에 노출된 문용린·고승덕 후보 간 즉, 보수 후보 간 진흙탕 싸움에 환멸을 느낀 보수 지지층의 표심 변화가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출구조사에서 1, 2위를 기록한 후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여론조사에서도 1, 2위를 달렸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3위 조 후보의 출구조사 1위 등극은 단순한 어부지리, 반사이익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보수 후보들과 차별되는 조 후보의 진보적 비전과 전망 제시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고승덕 후보 딸이 일으킨 페이스북 파문에 따른 반사이익과 보수 후보 간 이전투구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조 후보의 탄탄한 내공이 바탕이 돼 나온 게 출구조사 1위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