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훈련하다 선수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출국 전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발등 부상을 당한 주전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아직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2일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부산)가 훈련 도중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김창수는 지난해 왼쪽 발목 골절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혹시 모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다행히 김창수는 가벼운 치료를 받고 정상적으로 훈련에 복귀했다.
이틀 뒤에는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범영(부산)이 가벼운 감기 증세로 훈련에서 제외됐고, 이청용(볼턴)과 이용(울산)마저 마지막 강도 높은 훈련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제외된 채 9대9 미니게임에 나선 대표팀은 세 명이 차례로 쓰러지기도 했다.
가장 먼저 주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훈련 전부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던 김영권이 쓰러지자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달려들어 치료에 나섰고, 그 역시 한동안 치료 후 다시 훈련에 복귀했다.
계속된 훈련에서는 박주호(마인츠)와 지동원(도르트문트)가 연이어 쓰러졌다. 박주호는 김신욱(울산)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쳐 잠시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지동원 역시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왼쪽 정강이에 통증을 호소했다가 이내 정상적으로 훈련에 나섰다.
훈련 후 통증을 호소했던 왼쪽 정강이에 얼음 주머니를 차고 취재진과 만난 지동원은 "모든 선수가 그러하듯 대표팀 선수들은 매 상황마다 100%로 임하고 있다"면서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부상이 가장 위험하다. 조금은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위험한 장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