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보코하람이 피랍 여학생들이 구출을 호소하는 내용의 새로운 비디오를 나이지리아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정부에 의해 비밀리 고용돼 여학생 구출을 위해 보코하람과의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 출신 스테판 데이비스 신부는 납치된 여학생들 일부가 병에 걸려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말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비스 신부는 "소녀들 가운데 1명이 병이 나 그녀를 데리고 있는 보코하람 지휘관이 그녀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 중에 있으며 풀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몸이 좋지 않은 여학생들이 있어 석방에 대한 의견 접근을 보았으나 보코하람 측은 이들을 인계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체포되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신부는 많은 여학생이 카메룬, 차드, 니제르와의 국경 지역에서 야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데이비스 신부가 정부에 고용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 믿을만한 소식통은 그가 나이지리아 정부의 중재 교섭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일간지 뱅가드는 2일 납치된 여학생들이 폭도들의 손에서 그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해 처음으로 말하고 그들이 조속히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비디오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비디오에서 일부 소녀들은 병에 걸렸으며 그 중 1명은 손목이 부러져 간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를 입수한 '더 메일 오프 런던(The Mail of London)'에 따르면 납치된 여학생 가운데 4명은 또렷한 나이지리아 토착어 하우사어로 강제로 카메라 앞에 섰으며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고 뱅가드는 전했다.
키가 큰 18세가량의 여학생은 눈물을 흘리면서 "가족이 많이 걱정할 것이다. 나의 인생에서 이런 일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소녀는 "그들이 우리를 강제로 끌고 왔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소녀는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3일 나이지리아의 북동쪽 보르노 주(州) 과자 지구에 있는 아탕가라와 아가팔와 마을에서 기독교 민병대와 보코하람이 충돌, 보코하람 37명과 기독교 민병대 9명 등 최소 46명 숨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