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유 전 회장이 순천에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 온 검찰은 경기 안성 금수원 재진입도 검토하는 등, 사실상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 씨가 금수원이나 수도권 등지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여전히 순천 인근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을 추적하기 시작한지 보름이 넘게 지났지만, 검찰은 금수원 인근 별장과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등 은신처에서 번번이 유 전 회장을 놓쳤다.
우수한 검사와 수사관 14명을 추가 투입하고 전국 경찰 병력도 하루 평균 5만명을 동원했지만 아직 순천에서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이미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순천을 빠져나갔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이 유기농 말린 과일과 휴대전화 등을 제공하고 은신처를 준비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상황이어서 검·경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순천까지 유 전 회장을 수행했던 운전사 양모(55) 씨도 검찰의 눈을 피해 전주로 도주한 뒤 다시 금수원 인근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적이 장기화되면서 검찰 역시 사실상 유 전 회장이나 대균 씨가 순천을 빠져나가 금수원에 재진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일 "유 전 회장을 조직적으로 비호한 금수원에 재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이 순천으로 빠져나가는데 핵심 역할을 한 금수원 내 실세인 일명 '김엄마'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다.
'김엄마'는 금수원 안에서 전국 구원파 신도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유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당시 금수원 앞에는 수백명의 신도들이 몰려들어 검경과 대치했다. 검찰도 물리적인 충돌을 우려하며 진입에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금수원 진입'이 부담스러운 카드임에도 꺼내든 것은 결국 '김엄마'보다 '더 큰 성과'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금수원 재진입은 유 전 회장의 도피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구원파에 대해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검찰이 구원파를 '압박'하기 위한 메시지일 수도 있다.
유 전 회장은 최근 자신의 도피를 돕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 국내 필리핀 대사관에 망명 신청을 하기도 했다. 망명을 도우려 한 지인은 구원파 신도이거나 유 전 회장의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대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수원에 진입해 도주를 총괄한 핵심 인물인 '김엄마'를 체포해 조사하는 것 역시 유 전 회장의 행적을 쫓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검찰은 금수원 재진입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 강경파들은 검찰의 재진입에 대비해 전원 금수원으로 모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의 지난 5월 6일 홈페이지 뉴스 사회면 <구원파 신도, 인천지검 앞 종교 탄압 반대 집회> 제하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와 관련, 검찰 수사 결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5공 정권의 비호설, 세모그룹 회생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설 및 정치적 망명 · 밀항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탈퇴신도를 미행 · 감시하는 팀이 교단 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특정 개인을 교주로 추종한 사실이 없고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해당 교단 신도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또 '김엄마'와 '신엄마'가 해당 교단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교단에서 '엄마'는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등을 관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높낮이 모임'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관련 회사 경영에 관여한 바 없고, 세월호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