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유권자들이 전국 9천601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앞으로 7년 동안 시리아를 통치할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은 2012년 헌법 개정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를 허용해 3명이 대권에 도전했다.
그러나 3연임을 시도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겨루는 두 후보인 마헤르 압델 하피즈 하자르와 하산 압둘라 알누리는 지명도가 낮은 정치인으로 알아사드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시리아 내무부는 유권자가 1천580만명이라고 밝혔지만, 투표소는 정부군의 통제지역에만 설치돼 반군이 장악한 북부와 동부 지역의 주민 수백만명은 투표할 수 없다.
사나 통신은 이날 선거에 참여한 주민들이 투표용지는 테러리즘에 맞서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와엘 알할키 총리는 "시리아의 역사적 날"이라며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러 국가의 안보와 안정을 지키고 국가 통합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은 "이 선거는 시리아 국민의 피로 쓴 연극"이라며 정당성을 부정하고 투표 거부를 촉구했다.
반군을 지지하는 서방 각국도 3년 넘게 내전을 치러 16만여명이 사망하고 국민 3분의 1 정도가 국내외 난민이 된 상황에서 치르는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를 모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한 재외국민투표도 합법적 경로로 출국한 유효한 여권 소지자에만 투표권을 인정해 국외 난민 270만명 가운데 20만명에만 투표권을 줬다.
시리아 내무부는 투표는 이날 오후 7시에 마감할 예정이지만 투표율이 저조하면 5시간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는 1971년부터 시리아를 철권 통치하다 2000년 사망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의 뒤를 이어 같은 해 7월 34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에 올랐으며 2007년 연임해 14년 동안 권좌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