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태양이 3일 솔로 정규 2집 앨범 ‘라이즈’를 발표했다. 특유의 화려함을 덜어낸 채 진심을 표현했고, 뜨거운 퍼포먼스보다 한 소절 노래와 목소리에 더 큰 힘을 실었다.
타이틀곡 ‘눈, 코, 입’은 슬로우 템포의 알앤비 곡으로 심플한 피아노 반주에 태양의 목소리와 감성만으로 승부한다. 뮤직비디오도 군더더기가 없다. 클로즈업된 태양의 얼굴에서 시작해 헤어진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온몸으로 노래하는 태양의 몸짓으로 끝난다.
뮤직비디오를 원테이크로 촬영한 점에서도 영상미보다 진심을 우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는 태양의 감정선만을 좇아가고, 다소 투박하지만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눈, 코, 입’뿐만 아니라 ‘새벽한시’, ‘버리고’, ‘이게 아닌데’ 등 이전의 화려했던 모습들이나 비주얼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보다 힘을 뺀 느낌의 곡들로 채웠다.
태양은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작업량이 있었고, 마지막에는 욕심이 많이 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게만 가려고 했다”며 “고민을 하다가 음악이 주는 감동이란 건 전달할 수 있는 진정성이란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음악은 흑인음악에 기반을 두고 작업했는데 이번만큼은 제가 가진 가능성을 더 보여드리고 제 목소리가 주는 감동이 여러 장르에서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태양의 다음을 보여준다.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 스펙트럼을 넓혔다.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상징적인 의미를 뒀다”는 앨범 타이틀 ‘라이즈’에 정확히 부합한다.
태양은 “몸은 나이가 들수록 관리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더 안 먹고, 운동을 더 많이 해도 예전만큼 활기 있게 몸이 만들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낸 몸은 여전히 탄탄했지만, 이젠 태양의 비주얼보다 태양의 음악이 더 섹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