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와 협력"…이스라엘 반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새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스라엘이 반발하고 나섰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통합정부와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통합정부에 대해 "기술관료 중심의 과도 정부이며 하마스와 연계된 장관이 포함되지는 않았다"면서 "통합정부가 비폭력과 이스라엘 국가 인정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지원해온 수백만 달러 규모의 원조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앙 발레 데 알메이다 미국 주재 EU 대표도 "문제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구성이 아니라 실질"이라며 "유럽은 통합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정부가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와 평화협상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뒤에는 이스라엘 파괴에 전념하는 테러 집단인 하마스가 있다"며 "통합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미국 국무부 논평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평화 증진을 원한다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에게 하마스와의 약속을 깨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2일 안보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와 평화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에 금융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팔레스타인 당국자를 인용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압바스 수반이 4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만나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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