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 테러 의심 이슬람 성직자 2명 사살

주민들 거리로 뛰쳐나와 경찰과 대치

케냐에서 차량을 타고 가던 이슬람 성직자 2명이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가운데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불을 지르며 시위를 벌였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말리아와 국경을 접한 케냐 북동부 지방도시 만데라에서 지난달 31일 밤 차량을 타고 가던 테러 용의자 3명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 수류탄 3발을 던지고 도주했다.

이 지역 책임자인 마이클 티알랄은 "이슬람 성직자 2명이 테러범을 데리고 소말리아에서 케냐로 이동한다는 첩보를 사전 입수한 경찰이 차량을 멈추려 했으나 용의자들이 수류탄을 투척, 불발에 그쳤다"고 전했다.

티알랄은 경찰이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있던 성직자 2명을 사살하고 도주한 테러 용의자 1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역 주민들은 이날 성직자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거리로 뛰쳐나와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케냐에서는 해변 휴양도시 몸바사에서도 최근 이슬람 성직자들이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유사한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이에 주민들은 경찰이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 소탕을 빌미로 무고한 이슬람 지도자들을 '표적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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