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서방 제재대상자 일본 방문…"문화교류"

日, 러시아 하원의장 방일 수용…쿠릴4개섬 협상 감안한 듯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 의장이 2일 일본을 방문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나리슈킨 의장은 도쿄에서 열리는 연례 러시아 문화 소개 행사의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까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나리슈킨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와 관련, 서방으로부터 자산동결, 여행금지 등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일본 정부는 나리슈킨 의장이 방일 의향을 타진해오자 대응방안을 고민하다 결국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북방영토) 반환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환경 정비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2년 12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과 5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쿠릴 4개 섬 협상에 큰 의지를 보여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 차원에서 나리슈킨 의장을 초대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정부 당국자가 나리슈킨 의장과 접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나리슈킨 의장의 방일이 문화교류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이 있기 전에 합의된 푸틴 대통령의 올해 가을 일본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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