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난사 가해·피해 아버지 "고통 또 없게 합심"

지난달 미국 대학도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아버지가 가해자 아버지와 만나 더 이상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행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묻지마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부친 리처드 마르티네즈는 가해자의 부친 피터 로저를 만났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마르티네스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남과 관련, "우리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다른 가족들이 겪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비탄에 빠진 아버지들이 개인적으로 만나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피해자 부친인 리처드의 제안으로 전날 성사됐다. 리처드는 사건 발생 이후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2학년생이던 리처드의 아들 크리스토퍼는 지난달 23일 앨리엇 로저의 무차별 총격과 흉기 난동 때문에 숨진 6명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식품 판매점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정신적인 장애를 겪고 있던 앨리엇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엘리엇의 부모는 이후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 가족의 슬픔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런 끔찍한 비극을 내 아들이 저질렀다는 사실에 지옥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의 부친 피터는 영화 '헝거 게임'의 조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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