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추정 테러로 나이지리아서 80여 명 숨져

나이지리아 인접 카메룬은 "보코하람 40명 사살"

여학생 집단 납치사건 이후 보코하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 주말에 축구장과 3개 마을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 80여 명이 숨졌다.

아직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없으나 경찰은 과격무장단체 보코하람을 지목하고 있다고 AFP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축구경기장 폭탄테러는 일요일인 1일 오후 6시30분께 무비 시 카방 지역에 있는 축구경기장에서 홈팀 경기가 끝나고 나서 관중이 축구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그라운드 부근에서 일어났으며 여성들과 어린이 등 40여명이 숨졌다.

앞서 토요일인 지난달 31일에는 보코하람으로 의심되는 무장단체가 카메룬 국경에 가까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 감보루 지방자치지역 카나리, 와자드, 굴라 등 3개 마을을 습격, 적어도 42명을 살해했다고 나이지리아 일간지 뱅가드가 보도했다.

주민들은 "무장괴한들이 이른 아침 트럭에 고성능 자동소총과 폭발물과 화염병 등을 싣고 와 무차별 공격했으며 공격은 7시간가량이나 계속됐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현지어로 '서양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으로, 서양의 교과과정을 가르치는 학교 외에도 스포츠행사를 '서양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테러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250여 개 부족에 인구 중 48.2%는 기독교도로 상대적으로 윤택한 남부지역에, 50.5%는 이슬람교로 주로 극빈 지역인 북부에 자리 잡은 나이지리아는 1960년 독립 이후부터 종족·종교 간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세계 10위권 산유국 나이지리아에 샤리아(이슬람 율법)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 이슬람 과격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009년 이후 북부 전역으로 세력을 넓히고 무장봉기를 일으키면서 유혈사태가 만성화되고 있다.

한편 보코하람과의 전투 지원을 위해 군대를 나이지리아 국경지역으로 파병한 카메룬은 보코하람과의 전투에서 4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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