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다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고질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벨기에는 지난 평가전 못지 않은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알제리는 첫 평가전을 승리하며 약체라는 세간의 평가에 보란 듯이 반격을 날렸다. 1.5군이 뛰었다는 점에서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찌됐든 약체라는 평가는 섣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평가전으로 드러난 세 팀의 경기력을 날씨에 비교해 보면 승리한 벨기에·알제리는 '맑음', 비긴 러시아는 '구름 조금'이다. 어느 팀이든 출정식인 튀니지전에서 0-1로 패배한 한국보다 날씨가 좋다.
◈ '햇빛 쨍쨍' 벨기에, 강호 스웨덴 2:0 압승
벨기에는 2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월 27일 룩셈브르크전의 5-1 대승에 이어 두 번째 연승이자 완승이었다.
스웨덴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5위로 절대 얕볼 팀이 아니다. 순위로만 따지면 12위인 벨기에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은 맞지만, 스웨덴이 강팀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골을 넣은 로멜루 루카쿠다. 전반 34분 정교하고 힘 있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루카쿠는 지난 룩셈부르크 전에서도 해트트릭을 했고 이번 스웨덴전에도 골을 넣어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였다.
벨기에의 실력을 조금 더 정교하게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는 오는 8일이다. 최근 한국을 상대로 1-0 승리했던 튀니지와 최종 평가전을 하기 때문이다.
◈ 누가 알제리를 약체라 했나…막강 공격력 선보이며 '맑음'
알제리(FIFA 랭킹 25위)는 지난 1일 스위스에서 치른 아르메니아와(FIFA 랭킹 30위)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넣으며 3-1로 압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가 대표팀 소집 이후 첫 번째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게다가 1군 주전 멤버가 아닌 1.5군이었다. 이 경기는 알제리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최종 엔트리 23명 결정을 앞두고 일부 선수를 테스트하는 자리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약체와의 경기였다"고 치부하며 자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이었다.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첫 번째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은 역습 상황에서, 세 번째 골은 크로스에 이은 헤딩이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 유연성, 속도를 엿볼 수 있었다.
후반에는 전반과 같은 화려한 공격력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월드컵 조 편성 직후 쏟아진 약체라는 평가에는 보란 듯이 찬물을 끼얹을 만한 경기였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에겐 이마저도 행복한 고민의 시간이 될 것 같다.
◈ 러시아 구름 끼기 시작…뒷심 부족 드러나
A매치 3연승으로 기세등등하던 러시아는 오히려 이번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고질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평균 연령이 높아 후반 30분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노르웨이전에서도 그랬다.
러시아는 노르웨이와 1-1로 비겼다. 선제골은 러시아가 넣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이오노프의 크로스 패스를 문전 좌측에서 샤토프가 이어받아 골로 만들었다. 이후로도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부터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주도권 자체를 내줬고, 후반 32분에는 동점 골까지 내줬다. 이후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을 계속 보였으나 추가 골을 허용하지 않아 동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이번 경기로 9연속 A매치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며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