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김소은 '소녀괴담' 짠한 울림 더한 이색 학원공포

귀신 보는 소년과 소녀귀신 특별한 우정…"여러 장르 롤러코스터 타듯 즐기길"

2일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소녀괴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강하늘(왼쪽)과 김소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울림이 큰 로맨스를 더한 공포 영화 '소녀괴담'이 다음달 3일 개봉에 앞서, 2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CGV압구정점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영화 알리기에 나섰다.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고등학생 인수(강하늘)는 어린 시절 죽은 친구를 봤던 기억 탓에 고향을 떠나 외톨이로 지내 왔다. 외로움에 지친 그는 결국 퇴마사 삼촌 선일(김정태)이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오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초등학교 동창 해철(박두식) 때문에 전학 온 학교 생활도 순탄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인수는 기억을 잃고 학교를 떠도는 또래 소녀귀신(김소은)을 만나게 되고, 둘은 조금 특별한 우정을 쌓으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인수는 이 일을 계기로 저주라 여겼던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그 와중에 학교에서는 정체불명의 핏빛 마스크를 쓴 귀신이 출몰한다는 괴담이 떠돌고, 인수의 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사건을 쫓던 인수는 마스크귀신과 이 귀신을 두려워하는 소녀귀신 사이에 얽힌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인수 역의 강하늘과 소녀귀신을 연기한 김소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여자 일진 현지로 분한 한혜린,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학교 짱 해철 역의 박두식, 인수의 삼촌이자 퇴마사인 선일을 연기한 김정태, 이 영화로 장편 영화 데뷔식을 앞둔 오인천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줬다.
 
먼저 소녀괴담은 충무로 샛별들이 자신들의 진면목을 뽐내는 '젊은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하늘은 "어릴 때부터 귀신을 봐 온 인수는 고등학생이 돼서도 여전히 귀신을 무서워하면서 자기 능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캐릭터"라며 "개인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으면 사진, 그림, 음악을 하나씩 정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야 편하고 자연스러운데, 인수는 단면적인 캐릭터가 아니어서 이러한 과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소은은 "귀신 역이 처음이어서 어려움도 많았는데, 촬영 전부터 혼자서 사진도 무섭게 찍어서 감독님과 또래인 하늘이에게 보여 주면 반응이 꽤 괜찮았다"며 "실제로 강원도 외딴 시골마을에서 일주일에 4, 5일을 합숙하면서 촬영했더니 자연스레 연기가 나왔고 서로 많이 친해졌다"고 했다.
 
2일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소녀괴담' 제작보고회가 한창이다. 왼쪽부터 배우 강하늘 김소은 한혜린 박두식 김정태와 오인천 감독. (리틀빅픽처스 제공)
한혜린은 "제가 맡은 현지 캐릭터는 직업은 일진, 성격은 직진으로 한 번 찍으면 끝장을 보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친구"라며 "말투나 행동이 여태 해 온 역할과 다르다보니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일진의 심리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두식은 "해철은 현지라는 한 여자만 바라보고 서포트하는 늑대 같은 인물로, 전작 '전설의 주먹'에서는 남자 냄새만 났지만 이번에는 배경이 남녀공학 학교여서 기분이 상쾌했다"며 "극중 같은 반 친구들을 많이 때려야 했기에 개인적으로 그들과 친해지는 데 주력했고, 특히 하늘이를 많이 때렸는데 때린 만큼 친해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래 젊은 배우들이 함께한 만큼 공포 장르를 떠나서 이 영화의 촬영장 분위기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선배로서 이들을 편하게 이끈 김정태의 역할도 커 보였다.
 
김정태는 "한참 후배들과 찍은 영화이고 장르적으로도 처음 접하는 호러물이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강하늘의 어머니가 저희 학교 선배님이어서 주연배우의 엄마와도 관계가 있는 첫 영화"라며 "겁 많은 퇴마사라는 다소 코믹한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컸는데, 감독님과의 상의 끝에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만 가져가면 관객들이 지칠 테니 쉼표 같은 시퀀스에서 제 역할이 있을 것이라 여겼다"고 전했다.
 
이 영화의 촬영 현장에서는 실제로 기이한 일들이 다수 벌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하늘은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 나면 영화가 잘 된다는데, 우리 영화는 촬영기간 네 번이나 펑크가 났다"고 했고, 김정태는 "차문을 분명히 잠그고 나왔는데 문 네 짝에다 트렁크까지 열려 있더라. 섬뜩한 경험이어서 차에 소금도 뿌리고 했다"고 말했다.
 
오인천 감독도 촬영기간 겼었던 무서운 일화를 전했다. 오 감독은 "촬영을 마치면 두세 시간 정도 잘 수 있었는데 어느 날엔가는 숙소에서 깨 보니 나무로 된 수납장에 칼로 판 듯한 글씨로 '미안해'라고 쓰여 있었다"고 했다.
 
단평 영화를 만들 때부터 유난히 공포 장르를 고집해 온 오 감독은 "어릴 때부터 무서움을 잘 탔는데 지금도 TV를 틀고 잔다. 그러한 일상의 공포를 영상으로 나타내는 것을 즐긴다"며 "소녀괴담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로맨스와 드라마가 탄탄하게 엮어 있어 이끌렸다. 이 영화는 공포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인물간 '썸' 타는 로맨스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롤러코스터처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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