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감옥에 있게"…英여성 이슬람 개종 아들 신고

소말리아 무장단체서 4년째 활동중…"자폭테러 후 죽을까 두려워"

영국의 50대 여성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아프리카를 4년째 떠도는 아들을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버킹엄셔 지역에 사는 샐리 에번스(56)는 아들 토머스(24)가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합류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그도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고민 끝에 신고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샐리는 아들이 '신의 뜻이라면 자폭테러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외국 전쟁터에서 아들을 잃느니 차라리 영국 감옥에 있는 아들을 보겠다"는 생각에 아들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경찰에 알렸다는 것이다.

샐리는 아들이 2011년 소말리아로 갔다며, 그가 "자살 폭탄 테러범이 돼 해서는 안 될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또 "그가 자살 폭탄 테러범이라면 내가 어떻게 살겠느냐"고 되물었다.

아들 토머스는 알샤바브와 함께 소말리아를 떠도는 것으로 추정되는 50명의 영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중 한 명이다. 시리아에도 수백 명의 영국인 지하디스트가 있다.

19살이던 2010년 이슬람으로 개종한 토머스는 지역의 모스크를 떠나 '가게 뒷공간에서 운영되는' 이슬람 기도센터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더 급진적이 됐다고 샐리는 회상했다.

샐리는 처음 아들이 개종했을 때는 청소년기의 방황을 끝내고 오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겪는 우울증을 덜어내기 바라는 마음에 반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머스는 압둘 하킴이라는 이슬람 이름을 쓰면서 힙합 음악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TV도 보지 않았다. 가족들이 먹으려고 냄비나 팬에 요리한 음식은 이슬람 규율에 따라 처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이라며 먹지 않았다.

어머니나 남동생에게도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고 악담을 하기도 했다고 샐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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