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재 경기 평균 소요 시간은 3시간 22분, 연장까지 포함하면 3시간 26분으로 역대 최장이다. 이전까지는 2009년 3시간 22분이 가장 길었다.
흥미로운 것은 각 팀의 경기 소요 시간이 팀 성적에 반비례한다는 점이다. 팀 순위가 높을수록 경기 시간도 짧다는 것이다.
올해 가장 적은 시간 경기하는 팀은 1위 삼성이다. 평균 3시간 15분(이하 정규이닝 기준)에 끊는다. 성적도 7할에 육박하는 승률(30승14패1무, 6할8푼2리)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에 3경기 차 2위 NC도 경기 시간은 3시간 21분으로 9개 팀 중 3번째로 짧다. 3위 두산이 3시간 22분, 4위 넥센이 3시간 21분으로 경기 소요 시간에서도 상위권을 형성했다.
4위 아래 팀들은 모두 올 시즌 평균 경기 소요 시간을 넘었다. 5위 롯데가 3시간 26분으로 가장 길게 경기했고, 최하위권 LG-한화, 6위 SK가 나란히 3시간 25분을 찍었다. 7위 KIA는 3시간 23분이었다.
▲마운드 안정된 팀일수록 경기 시간 단축
이는 각 팀 마운드 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정된 투수진을 갖춘 팀일수록 깔끔하게 경기를 끝낸다는 것이다.
삼성과 NC는 팀 평균자책점(ERA)에서 각각 4.02, 4.19로 1, 2위다. 삼성은 심창민-차우찬-안지만으로 이어지는 필승 카드에 마무리 임창용 등 경기 후반 막강 불펜이 가동된다. NC는 이재학(5승)-웨버(6승)-에릭(5승)-찰리(3승) 등 강력한 선발진으로 승부한다. 이기는 매커니즘이 확실하게 적용된다.
반면 경기 시간이 긴 팀은 일단 마운드가 불안하다. 한화는 팀 ERA 5.88로 최하위고, KIA도 5.7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선발이 무너지고 뒷문이 허술해 실점과 함께 경기 시간도 는다.
팀 ERA가 비교적(?) 낮은 롯데(5.05), LG(5.28), SK(5.47)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필승 카드가 없어 경기 후반 불안하다. 시즌 중 부임한 양상문 LG 감독이 팀 최우선 과제로 삼성의 '8회 안지만, 9회 임창용' 카드처럼 확실한 매커니즘 구축을 꼽은 것도 같은 이유다.
팀 ERA가 상대적으로 높은 두산(5.57)과 넥센(5.54)은 이기고 지는 경기가 뚜렷하다. 특히 넥센은 이기는 경기에는 한현희-손승락 필승조가 가동되지만 점수 차가 큰 경기는 포기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