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그레이스 켈리는 우아한 외모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찬사를 보낸 내면의 뜨거운 열정을 갖춘 여배우였다. 그만큼 적역을 뽑는 데도 제작진의 오랜 고심이 이어졌으리라.
이 과정에서 제시카 차스테인, 기네스 펠트로, 에이미 아담스, 에밀리 블런트, 리즈 위더스푼, 케이트 허드슨,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 당대 최고 여배우들이 캐스팅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그레이스 켈리 역은 니콜 키드먼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올리비에 다한 감독은 "그레이스 켈리 역을 감당하려면 무엇보다 내면이 중요했는데. 그레이스 켈리와 니콜 키드먼은 심오한 차원에서 내적으로도 많이 닮았다"며 "덕분에 그레이스 켈리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두 사람을 모두 캐릭터에 녹여낼 수 있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니콜 키드먼은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쇼걸부터 강박적인 여류 작가까지 자신이 맡은 배역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배우로 평가 받는다.
'물랑 루즈' '디 아워스' '스토커'등의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내적 변신을 선보여 온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왕비가 된 이후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레이스 켈리의 내면까지 그려내고자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니콜 키드먼은 그레이스 켈리의 배우 시절 억양과 왕비가 된 이후의 연설톤, 걸음걸이, 자세까지 집중 연구하는 애정을 보였다.
니콜 키드먼은 "그레이스 켈리와 나는 둘 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일을 해 왔다"며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가정을 지키려는 열망이 큰 것도 많이 비슷했고, 그녀의 삶 자체가 내 삶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