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2일 오전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본선 진출 32개국 축구협회장, 유니폼을 디자인한 아디다스 디자인팀에게 일본팀의 유니폼에서 '전범기 문양'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우편물을 일제히 발송했다.
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9면에 '전범기 문양' 유니폼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세계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독일의 나치기와 나란히 일본 전범기를 배치한 뒤 일본 전범기 문양을 단순한 디자인으로 잘못 알고 아직도 사용하는 나라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가 발송한 우편물에는 전범기 문양 삭제를 호소하는 편지, 뉴욕타임스에 실었던 광고 파일, 일본 전범기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자료, 전 세계에서 여전히 잘못 사용한 전범기 디자인을 소개하는 영상 CD 등이 담겨 있다.
서 교수는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FIFA의 규정에 따라 전범기 디자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를 사용했다고 단순히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FIFA 측에 일본 전범기의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편물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FIFA는 지난 3월 초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유니폼을 판매했다. 당시 일본 유니폼을 두고 많은 네티즌이 '전범기 문양'이라고 거세게 비판하자 FIFA는 디자인 설명 문구를 'rising sun ray'에서 'flash of a bright red across the back'으로만 살짝 바꿔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서 교수는 "설명 문구만 바꿔 놓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잘못된 디자인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큰 아픔을 주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3·1절부터 '전 세계 일본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각국 재외동포와 유학생들에게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사례를 제보받아 담당기관에 연락, 사용하지 못하도록 요청하는 일이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벽화, 영국의 유명 휴양지 브라이튼 해변,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모델 전시회 등 지금까지 50여 곳의 제보를 받았다.
그는 "서양 국가에서는 일본 전범기가 단순한 디자인으로만 오인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 세계인에게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나치기=전범기'라는 의미의 페이스북 광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편물을 보내고 2일 브라질로 출국해 오는 10일 돌아올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방송인 서경석 씨와 진행하는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와 상파울루 청소년들을 위한 K-특강 등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