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은 이날 반체제 단체인 '무자헤딘 할크'(MEK)에 군사시설 사진을 건내고 자금 지원을 하는 등 반체제 활동을 한 죄로 2010년 사형을 선고받은 골람레자 호스라비 사바드자니를 교수형에 처했다.
이란 국영TV는 그의 죄목을 '외국인을 위한 간첩죄'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가 전날 2010년 당시 재판의 불공정성 의혹을 제기하며 호스라비 사바드자니에 대한 사형 선고 철회를 공개 촉구한 직후 형이 집행돼 국제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PMOI)로도 불리는 MEK는 1965년 이란 왕정에 반대하는 좌익 단체로 출발,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 축출에 일조했다.
그러나 혁명 이후 이란의 새로운 이슬람 정부를 성직자 독재정권으로 비난하며 반(反) 호메이니 전선을 결성,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국외로 축출됐다.
반체제 활동으로 1981∼1986년 복역했던 호스라비 사바드자니는 2008년 PMOI와 접촉한 혐의로 다시 체포된 이래 계속 구금 상태에 있었다.
한편 이란은 올해 들어서만 공식적으로 최소 151차례 사형을 집행하는 등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사형 집행을 많이 한 나라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