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게임산업··창의·재미가 답”

“좋은 게임을 즐길 때면 손에서 땀이 나더라.”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의 김정주(사진)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14’에서 이렇게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넥슨을 향한 진언(盡言)이었지만 재도약을 위해 숨고르기 중인 국내 게임업계를 향한 의미 있는 목소리였다는 평이다.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 유행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핵심 경쟁력은 ‘창의와 재미’에 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NDC 14에선 ‘체크포인트’(코스 중간 점검 지점)를 화두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의 다양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기조연설을 맡은 ‘한국의 인터넷 아버지’ 전길남 박사(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이날 국내 게임산업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 “IT업계가 국가의 제재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일부분에 불과한 게임중독보다 스마트폰 중독, 나아가 사이버 중독 등에 대해 연구하고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IT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따라가며 서로 경쟁해야 앞으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유일하게 국제 경쟁력을 가진 소프트웨어 산업은 게임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미국, 일본, 중국보다 한국이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 성공에 PC온라인게임 개발 경험이 약이 된다는 발언도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받았다. 인기 모바일게임 ‘영웅의군단’ 탄생 주역인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는 28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MMORPG를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은 PC온라인게임을 만들었던 경험”이라며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PC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이 공황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러한 경험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NDC는 국내외 게임 개발자들을 비롯해 학계,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게임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다. 박지원 넥슨 대표는 오프닝 멘트를 통해 “오늘이 게임산업의 역사 속에 하나의 의미 있는 체크포인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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