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동해남부선 주변 땅'…선거 막판 쟁점 되나?

오 "영향력 활용한 부동산 투기" vs 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좌), 무소속 오거도 후보(우).
6.4 부산시장 선거가 초접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서 후보 친인척이 보유한 동해남부선 개발 예정지 주변 토지가 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 측은 1일 동해남부선 개발 예정지 주변에 있는 서 후보와 서 후보 친인척 명의에 토지 규모와 위치를 공개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해남부선 좌천역 신설 예정지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곳에 1만 2천 886㎡ 크기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서 후보의 친인척인 A 씨와 A 씨 명의의 H여객 차고지 역시 동해남부선 신설 송정역사가 검토되고 있는 해운대구 송정역 주변에 각각 2천 935㎡와 2천 616㎡ 크기로 있다.


또 서 후보의 친인척인 B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C 여객은 동해남부선 교리역과 도시철도 교리역 예정지인 기장군 기장읍 교리에 912㎡ 규모의 토지를 1995년 취득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 측은 "서 후보의 땅은 부친이 부산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입한 것"이라며 "당시는 동해남부선 이설과 관련한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라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 친인척 등이 보유한 땅에 대해서도 "복합환승센터 개발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해당 지역의 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개발 이익은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의 과거 경력을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의 강도를 높였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는 해운대·기장갑을 지역구로 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국회 기획재경위원장 등을 역임했다"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통해 본인이나 친인척 명의의 토지를 중심으로 노선을 계획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서 후보가 동해남부선을 광역 철도에서 일반 철도로 격상 시키기 위한 의정활동을 한 것도 국비 투입을 늘려 폐선과 신설 노선의 개발 진행 속도를 더 빠르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 측이 공개한 동해남부선 개발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명의 토지 위치.
오 후보 측은 끝으로 "서 후보는 그동안 열린 TV 토론 등에서 동해남부선 주변에 본인 또는 친인척 명의의 토지가 없다고 답변했다"며 "동해남부선이 '눈 가리고 아웅 식' 거짓말을 하는 서병수 후보 일가의 재산축적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측은 이날 오거돈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서 후보 측은 "서 후보가 보유한 땅은 배밭으로, 부친이 구입한 것을 물려 받은 것"이라며 "밭 가운데로 동해남부선 철로가 지나가게 돼 오히려 가치가 하락했다"고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TV 토론회 당시도 오 후보가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땅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고, 사실대로 답변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 후보 측은 "사업을 하는 먼 친인척이 어디에 땅을 보유하고 있는지 서 후보가 어떻게 알 수 있냐?"며 "오 후보 측이 근거없는 흑색선전을 통해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역시 논평을 내고 "오 후보가 선거 막판에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솓아내고 있다"며 "무책임한 폭로성 흑색선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오 후보는 이성을 회복하고 정책선거의 장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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