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이들 밥상 정치에 이용말라"

서울시민 우수 공약 12개 공약으로 채택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우리서울 정책제안 한마당'에서 시민공약 공모전을 통해 뽑힌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를 3일 앞둔 1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중단을 촉구했다. 박후보는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정식 공약으로 채택하고 6개의 거리 유세를 소화했다.

본인을 향한 정치권의 공세는 강력 대응하고 시민들과는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5가 박원순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농약급식 문제를 부당한 네거티브로 규정한 뒤 “아이들 밥상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본인은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극히 작은 부분을 거짓과장하고 침소봉대해 시민 불안을 야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속되는 공세에 대해 “네거티브에 대한 답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에 일관된 포지티브와 희망의 메시지로 답할 것”이라며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의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의 이러한 발언이 모든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정 후보 측이 잘못된 허위 정보를 가지고 네거티브 공격을 가할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정 후보 측에서 제기한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시위 배후설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 일축했다.

박 후보는 최근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친딸 폭로 사건 등 일부 후보들의 가족 논란에 관해선 “가족은 후보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로서 대중과 유권자의 관심은 당연하며, 그들의 공적 활동은 평가받는 것이 좋다”면서도 “정치인의 가족이라고 해서 프라이버시가 무한정 노출되고 부당하게 공격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우리서울 정책제안 한마당'에서 시민공약 공모전을 통해 뽑힌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이어진 일정에서 박원순 후보는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민 공약 공모전 우수작에 대해 시상식을 갖고 가장 우수한 공약으로 채택된 정책공약 제1호를 직접 발표했다. 서울시민공약 공모전은 시민들이 제안한 공약 총 1060개 중 12개를 선정해 박원순 후보의 정식 공약으로 채택하는 이벤트로,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12개 우수공약을 살펴본 박 후보는 “예전에는 시장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내려 보냈지만, 지금은 정보와 지식이 공유돼서 시민들이 자기 삶 속 문제를 더 잘 안다”며 “시민 말을 잘 듣는 것이 좋은 정책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박 후보는 이어 1등으로 뽑힌 ‘모바일 안전 지킴이(모바일 안전 매뉴얼 어플리케이션)’ 공약을 직접 소개하고, 당선 이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또 12개 선정 공약 중 하나를 골라 해당 정책 제안자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애니메이션 문화 진흥을 위해 명동역부터 남산까지 조성한 골목길 ‘재미로(路)’와 만화 중심 복합문화공간 ‘재미랑’을 둘러보고 인터넷 웹툰 <미생>의 작가인 윤태호씨를 포함해 12명의 웹툰 작가와 간담회를 가졌다.

웹툰 작가들은 직접 그린 만화를 통해 예술가로서의 여러 고충을 토로하고 만화가를 위한 공간 확대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은 각자의 작품을 통해 표출하고 있는 주거, 환경, 동물 보호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재미로‧재미랑을 좀 더 심화시켜 만화가들의 작품 공간과 만화 박물관도 만들 예정”이라며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작가들이 제시한 현안과 관련된 공약과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한편 박 후보는 본인의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지역에서 6개의 지역 후보 지원 유세 및 거리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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