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특히 구원파 차원을 넘어 유씨를 조직적으로 비호하는 세력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다며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1일 유 전 회장 일가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구원파 차원을 넘어선 조직적인 비호세력의 존재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원파 신도들은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은신처를 마련하고, 다수의 '예비' 은신처까지 마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도들이) 시중과 경호 등 보좌인력을 지원해 교체하고 검·경 동향을 파악하는 등 공작을 벌이는 것은 물론 검거 작전을 물리적으로까지 방해·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검찰이 유 전 회장에게 휴대전화를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운 변모씨 부부를 체포할 당시 변씨가 격렬히 저항하는 등, 구원파 신도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마치 전쟁을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는 세력들은 구원파 내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로 강경파로 분류된다.
검찰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 다수는 유 전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법 질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경파들이 세월호 침몰 진상이 드러날때까지 무조건 유 전 회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신도들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 의사인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과 골수 강신도인 '김엄마(내부호칭)'가 유 전 회장의 도피작전을 주도해 왔다"면서 "강경파 신도들이 전국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도피자금을 모으고 필요 물품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원파 신도들은 조직적으로 팀을 짜고 역할을 분담해 도피를 지원하고, 추적팀에 격렬하게 저항해 발목을 묶은 뒤 다른 팀을 보내 유 전 회장을 빼돌리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 각계에 포진하고 있는 유 전 회장 비호·유착 세력들이 직접적으로 금수원을 배후조종하거나 조언하는 식으로 검경의 유병언 부자 검거를 방해하거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 전 회장이 종교 지도자와 그룹 회장이라는 신분과 염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친채 뿌리없는 흉악범처럼 도피하게 된 것도 검찰의 수사상황을 알게 된 때문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은 그러나 '각계각층의 비호세력'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차량을 운전하며 유 전 회장이 순천으로 도피하는 것을 도운 양모(55)씨에게 전주에서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3명 중에는 유 전 회장이 도피에 이용했다가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버려진 채 발견된 EF소나타에 탔던 여성도 포함됐다.
검찰은 전주에서 이들을 체포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 전 회장의 행방 등을 추궁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다 체포된 구원파 신도는 모두 11명이 됐다. 이 중 6명은 구속됐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여전히 순천 인근에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인력을 총동원해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명을 다 바쳐 유 전 회장을 체포해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의 지난 5월 6일 홈페이지 뉴스 사회면 <구원파 신도, 인천지검 앞 종교 탄압 반대 집회> 제하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와 관련, 검찰 수사 결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5공 정권의 비호설, 세모그룹 회생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설 및 정치적 망명 · 밀항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탈퇴신도를 미행 · 감시하는 팀이 교단 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특정 개인을 교주로 추종한 사실이 없고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해당 교단 신도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또 '김엄마'와 '신엄마'가 해당 교단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교단에서 '엄마'는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등을 관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높낮이 모임'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관련 회사 경영에 관여한 바 없고, 세월호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