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후보는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친딸인 캔디 고(한국명 고희경)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비판 글에 대해 반박했다. 캔디 고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고 후보가 자식들의 양육을 포기했고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 "아이들 교육문제로 전처와 갈등"
고 후보는 "딸이 아버지에게 쓴 글에 대해 세세하게 따지기보다는,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글 내용을 일단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진실을 얘기해 서울시민들께 판단을 받아야겠다"며 "미국유학을 마치고 1992년 귀국한 후 자녀를 미국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계속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고 후보는 전처가 둘째 아이(아들)에게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치 않으면서 계속 미국에서 같이 살자고 종용하다가, 1998년 갑자기 양육권을 요구하면서 일방적으로 애들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 결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이기에 아들과 딸을 빼앗아 가느냐는 생각에 이후 미국 땅을 밟지 않았다. 2010년 하와이에 한번 간 것 외에는 미국에 간 적이 없다"며 "아이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가끔 만났고, 딸과는 가끔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주고받았다"고 해명했다.
◈박태준 일가와 문용린 측의 '공작' 가능성
그는 이날 회견에서 장인이었던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과의 악연을 거론했다. 그는 "나는 1999년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가 3일만에 반납했다"며 "당시 장인이자 집권여당 자민련의 총재였던 박태준 회장 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아 (사퇴) 기자회견장에 끌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처가가 사위에서 신변위협을 하는 일이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다. 당시 저는 가슴에 큰 상처를 얻었다"고 비판했다.
고 후보는 최근 딸의 페이스북 글도 '옛 처가'가 문용린 후보 측과 벌인 '음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고 박태준 회장 장남 박모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에 있는 조카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단의 뜻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딸의 페이스북 글에 이모, 사촌 등 전처 가족들이 딸의 글에 격려를 보낸 이런 상황은 그리 낯설지 않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문용린 후보를 추대했고 문용린캠프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이희범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사무총장이 4일 전부터 보수단체 사람들에게 '고승덕은 교육감이 절대 안된다. 큰 문제 나오기 때문'이라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들었다"며 "(박태준 회장의 아들) 박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한 게 우연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며 "문용린 후보가 관권선거 뿐 아니라 공작정치에도 능하다는 것을 안 이상, 더더욱 이런 후보에게 서울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