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바로 볼넷이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2-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피안타는 많았지만, 볼넷은 단 하나도 없었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을 구석구석 찔렀다.
특히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와 부상 복귀전 3회 2사 후 크리스 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16⅔이닝 동안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부상 전까지 7경기에서 11개의 볼넷(고의 4구 2개 포함)을 허용했지만,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는 볼넷을 단 하나만 내줬다.
그리고 류현진은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볼넷을 적게 주기로 유명한 투수였다. 192이닝 동안 49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9이닝 당 2.3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부문 29위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런데 올해는 제구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58⅓이닝을 던져 12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9이닝 당 고작 1.85개의 볼넷만 내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 중 1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통산 20승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