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12-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와 부상 복귀전을 시작으로 4월27일 신시내티전, 이날 피츠버그전까지 3연승 행진이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다 8회 기록을 놓쳤다. 기록 달성에 실패한 다음 들뜨는 경우도 있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피안타를 10개나 맞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연거푸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한 탓에 힘이 조금 빠진 모습이었다. 초반 패스트볼 구속이 89~90마일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로 피츠버그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조쉬 해리슨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닐 워커를 3루 땅볼로 유도했고, 3루수 저스틴 터너가 2루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디 고든이 2루에서 1루로 송구하려다 공을 흘렸다. 그러자 피츠버그는 1루 주자 해리슨의 2루 아웃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다행히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한시름을 던 류현진은 앤드류 매커친과 가비 산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다저스 타선도 1회말 2점을 뽑았다. 핸리 라미레즈, 맷 켐프가 적시타를 날렸다.
류현진은 2회초에도 2사 후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3회초는 삼자 범퇴로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3회말 4점을 내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무사 1, 3루에서 라미레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가 터졌고, 켐프도 희생 플라이를 날렸다. 터너도 적시타를 치면서 4점째를 냈다. 순식간에 점수는 6-0이 됐다.
타선이 터진 뒤 류현진이 조금 흔들렸다. 4회초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놓고, 하위 타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호세 타바타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조디 머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4회말 다저스 타선이 5점을 추가했다. 라미레즈의 2점 홈런에 이어 곤잘레스, 켐프, 터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냈다. 드류 부테라도 3루타를 날리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유 있는 점수 차 덕분에 류현진도 힘을 빼고 던질 수 있었다. 5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닐 워커의 타구를 라미레즈가 잡아냈고, 매커친의 3루 땅볼 때는 터너가 홈에서 주자를 잡아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6회초 2점째를 내주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하위타선에게 맞았다. 타바타, 크리스 스튜어트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 대타 트래비스 스나이더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두 번째 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3.09(종전 3.10)가 됐다.
다저스는 6회말 라미레즈의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고, 7회초부터는 제이미 라이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의 최종 성적은 6이닝 10피안타 2실점. 피안타가 많았지만 볼넷이 없었던 덕분에 실점을 줄였다. 탈삼진은 4개, 투구 수는 109개였다. 이 중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