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어깨 염증에서 복귀한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전인 뉴욕 메츠 원정에서 6이닝 9탈삼진 9피안타 2실점한 데 이어 27일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서 7⅓이닝 7탈삼진 3피안타 3실점을 펼쳤다.
이날도 피츠버그 타선을 2점을 묶으며 6회까지 12-2 넉넉한 리드를 이끌었다. 어깨 염증 후유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2경기 연속 5일 만의 등판에서 호투를 펼쳐 더욱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일말의 아쉬움도 남았다. 류현진 본인이 애착을 갖고 있는 평균자책점(ERA)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ERA는 3.10이었다. 지난 신시내티전 7회까지 퍼펙트를 펼쳤지만 7회 1점을 내준 데다 불펜진이 승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자책점이 3개로 늘었다. 그러면서 3.00이던 ERA가 3.10으로 늘었다.
이날 류현진은 2점대 ERA 재진입 기회가 있었다. 4회 실점했지만 5회까지 1점에 그쳤고, 6회도 2사까지 잡아내 ERA가 2.97까지 떨어졌다. 만약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면 지난 4월 23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첫 2점대 ERA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하위 타선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사에서 6번 호세 타바타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2사에서 8번 크리스 스튜어트, 9번 대타 트레비스 스나이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11-2로 점수 차는 넉넉했지만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운 1점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투구수 109개를 찍은 뒤 7회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넘겼다. ERA는 3.09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14승8패 ERA 3.00을 기록했다. 15승 무산보다 2점대 ERA가 아쉬웠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9월30일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2실점한 게 원인이 됐다. 과연 올 시즌 류현진이 2점대 ERA 재도전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