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조희연 자녀, 父 출마에 '극과 극' 반응

"자격 없다" vs "기회달라"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왼쪽),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조희연 두 후보의 자녀가 최근 인터넷에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상반된 내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고 후보의 장녀 희경(27)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이 고 후보와 전 부인 사이에 태어난 첫째 딸이라고 소개한 희경 씨는 "아버지가 서울시 교육감으로 출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식으로서 양심상 조용히 있을 수가 없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희경 씨는 "서울 시민들은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면서 "아버지는 자녀 교육에 일체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에 데려온 뒷 아버지는 한국에 남았고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며 "11살 때 아버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버지는 전화와 인터넷이 있었음에도 나와 내 남동생에게 한 번도 연락하지도 않았다"면서 "어떠한 금전적인 도움조차 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서울의 미래를 위해 서울 시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이라며 "십여 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1984년 수원지방법원 판사 재직 당시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의 둘째 딸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02년 이혼한 뒤 2004년 재혼한 바 있다.

앞서 조 후보의 둘째 아들 성훈 씨는 지난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서울시 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버지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아버지는 평생 걸어왔던 지식인으로서의 여정을 마치고 어렵고 힘든 일을 새로 시작하셨다"면서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오신 아버지가 대중 앞에 전면으로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한 사람"이라며 "지나칠 정도로 검소하고 언제나 대화를 강조하시는 분 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를 바라온 저는 아버지가 한 점의 부끄러움 없는 사람임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인지도가 없으면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게 현실이다"라며 "이 글을 통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관심있게 알아봐 주셨으면 하고 최소한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공정하게 평가받을 기회라도 얻었으면 한다"고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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