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국 선거인 4천 129만 6천 228명 가운데 196만 317명이 공식 선거일에 앞서 미리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해 4.24 재보궐선거의 첫날 투표율이 1.71%, 10.30 재보선에서는 2.14%를 기록한 것에 비해 이번 선거의 사전 투표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날 하루 동안의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상·하반기 이틀 동안 실시된 최종 사전투표율인 4.78%, 5.45%에도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31일 오후 6시 마감되는 이번 사전투표율이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 2일차인 31일은 주말인 토요일인 만큼 1일차 보다 상대적으로 투표율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서는 10%대 중반을 넘어서는 곳도 나올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의 투표율이 8.5%(13만1천684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7.34%(11만381명), 강원 6.57%(8만2천45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투표율이 낮은 곳은 3.38%(6만8천125명)를 기록한 대구였다.
수도권은 서울 4.27%(36만627명), 인천 4.47%(10만3천611명), 경기 4.04%(39만898명)를 각각 기록했다.
선관위는 전국 어디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 참여가 가능한 사전투표의 '편리함' 때문에 3~4배의 투표율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 목표는 과거보다 5%p 정도 오른 60%대"라면서 "특히 사전투표제가 이같은 높은 투표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선거 지역이 2~3개로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30~31일 이틀간 전국 3천 500여곳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 지방선거 투표율 상승까지 견일할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투표일인 6월 4일 투표장에 나올 유권자들이 황금 연휴를 맞아 미리 투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50% 안팎에 머물렀던 지방선거 투표율이 이번에 올라간다면, 선거 판도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또 사전투표의 영향력이 입증된다면 이번 선거 뿐 아니라 이후 선거에서도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하며 승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