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조남혁(32) 씨는 "6월 4일 날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교육받으러 가야해서 당일에 투표를 못할 것 같아서 아침에 시간을 내서 오게 됐다"며 "동네 가까운 곳 아무데나 가면 되니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에 사는 박남순(52) 씨도 "개인적으로 시간이 잘 나지 않아 미리 시간이 날 때 와서 투표했다"며 "일부러 어딜 찾아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11시 현재 전국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는 68만여 명으로 1.65%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총 선거인 수는 4129만 명이다.
이번 사전투표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주소지와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별도의 신고 없이 유권자 스스로 투표장소를 골라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 영등포동에 사는 김호진(29) 씨는 "그동안 부재자투표를 해왔는데 부재자투표는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따로 부재자 투표소까지 가서 용지도 따로 챙겨야 하고 해서 불편했는데 사전투표는 투표 용지가 바로바로 인쇄돼서 나오니까 편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동에 사는 김화영(50) 씨도 "올해에는 이런저런 사건이 많아서 꼭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왔다"며 "사전투표일을 합치면 투표할 수 있는 날이 3일이나 돼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시간이나 장소 상관없이 투표할 수 있으니까 많은 사람이 투표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외국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덕분에 부득이하게 투표 당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시민들 마음의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투표를 마친 한 시민은 "출장으로 아침 일찍 출국해서 6월 4일 투표 당일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공항 내에 투표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어서 미리 투표했다"며 "우연히 발견하게 됐는데 잘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전국 3,500여 곳에서 오는 31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 1390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