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협회는 또 한 명의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했다. 바로 기성용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기성용의 인터뷰에 앞서 "대표팀에 관한 질문과 국민 의례에 관련된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취재진에 공지했다.
출국 전에 민감한 문제를 털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협회와 선수 사이에 사전 조율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기성용도 허심탄회하게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지난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국민 의례 시간에 오른손이 아닌 왼손을 올려 가슴에 댔다. 오른손을 들어 왼쪽 가슴에 대야 한다는 국기법의 내용과 반대로 행동해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경기를 하기 전에 무릎이 많이 신경쓰여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국민 의례에) 집중을 못했던 것 같다. 청소년 때부터 대표팀 경기를 많이 해왔는데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큰 경기에서 그런 실수를 한 점에 대해 상당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많이 반성했고 그런 부분에서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튀니지와의 평가전이 끝나고 국민 의례 논란이 생기면서 경기 외적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대표팀에 대한 시선은 싸늘했고 그로 인해 기성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기성용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단은 출국에 앞서 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6.4 지방선거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에 임했다.
처음으로 투표를 해봤다는 기성용은 "월드컵 전에 투표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고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집중하고 정신을 잘 가다듬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