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3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2시 10분께 4층 선미 창문 3곳의 절단 작업을 시작, 현재 창문 하단 가로 4.8m를 절개했다"며 "이르면 하루 이틀 내로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4층 선미 다인실 3곳의 벽이 차례로 붕괴되고 대형 장애물이 쌓여 잠수 수색이 불가능해지자 지난 27일 실종자 가족과 협의를 통해 선미로부터 6∼8번째까지 창문 3개와 하단 여백 50cm, 창틀을 포함한 너비 4.8m, 높이 1.5m가량을 절단, 부유물을 빼내고 수색하기로 결정했다.
창문은 이미 깨져 있는 상태로 현재 창문 위쪽 틈새 2곳과 창문 양끝 하단 세로 부분 등 총 1.9m 길이만 더 절단하면 작업이 완료된다.
대책본부는 전날 오후와 이날 새벽 선수와 중앙 쪽에서 수중 수색을 병행했으나 추가로 희생자를 수습하지는 못했다.
이날 오전 4시 10분께 4층 선미 우측 다인실에 투입한 소방방재청의 원격수중탐색장비(ROV·Remotely-Operated Vehicle)는 조류로 인해 조종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20분 만에 작동이 중단, 현재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업체의 ROV는 이날 오후 현장에 투입해 활용할 예정이며 수중 음향 탐지기인 소나(Sonar) 장비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활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124명을 대기시켜 3층 식당 주방과 선미 중앙 객실, 4층 선수 객실과 중앙계단 및 선미 다인실, 5층 선수 객실을 수색할 계획이다.
또한 이날 오후 2시께 예정된 '수색구조지원 장비기술 연구 전담반(TF)'회의에서는 4층 선미 절단 진행 상황 점검과 전날 오후 가족들이 건의한 4층 선수 구역 절단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선미는 큰 공간으로 돼 있지만 선수는 문이 달린 소형 객실이 여러 개 있어 꺾이는 부분도 많아 선체 외부에 구멍을 내고 대형 장애물을 끌어내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