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서 유혈충돌 성직자 포함 15명 사망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서 유혈충돌로 성직자 1명을 포함, 적어도 15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28일 오후 수천 명의 난민이 몰려 있는 중아공 수도 방기 중심에 있는 '아워 레이디 오브 파티마(Our Lady of Fatima)' 교회 근처에서 일어났으며 76세인 폴 에밀레 은잘레 신부도 이번 폭력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전은 방기의 무슬림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 근처에서도 계속되었고 헬리콥터가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수십 년 간 독재와 군사 쿠데타를 거듭하며 분쟁상태 놓였던 중아공은 지난해 3월 이슬람계 무장세력인 셀레카 반군이 무력으로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슬람 지도자인 미셸 조토디아를 대통령에 앉혔다.

그러나 셀레카 반군이 조토디아를 대통령에 앉히고도 계속 다수파인 기독교계 주민을 약탈하고 살해하자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지난 1월 조토디아가 사임하면서 이슬람 정권이 붕괴했다.

이 과정에서 셀레카에 맞서는 기독교계 민병대 안티 발라카가 이슬람계 주민에 보복하는 등 종교 유혈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아공에는 전 식민종주국 프랑스군 2천여 명과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5천여 명이 배치돼 있으나 폭력사태는 그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아공에 오는 6월 중순까지 870명의 평화유지군을 증파할 예정이다.

중아공은 지난해 내전 사태 등으로 전체 460만 국민 중 100만 명 이상이 집을 떠나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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