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치위기로 자동차산업도 '직격탄'

'동남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태국의 자동차 산업이 결국 군부 쿠데타로 이어진 정치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동남아시아에서 자동차 생산량이 가장 많은 태국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정정 불안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결과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량과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1ㆍ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51만 6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만대, 26% 감소했으며, 2ㆍ4분기 생산량도 계획대비 20~3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 등 일본계 자동차 업체들은 1분기에 생산량을 평균 20% 줄였으며, 미국계 GM은 50% 감산했다.

특히 혼다는 올 들어 중부 아유타야 소재 공장의 생산량을 생산능력 대비 60%로 줄였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이다.


혼다는 또 내년 5월로 예정돼 있었던 신규 공장의 가동을 6개월에서 1년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쁘라찐부리에 짓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2만대이다.

혼다는 올해 자동차 1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경기 악화에 따라 자동차 업종에서만 올 들어 일자리가 3만 개 이상 없어졌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 2012년 정부의 생애 첫 자동차 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80% 급증했다. 그러나 이 혜택이 끝나면서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7~8% 감소한 13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산업은 2012년 판매 급증의 후유증에다 정정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가 겹쳐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는 소비자가 구입을 6개월 이상 연기할 수 있는 품목"이라며 자동차 판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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