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는 2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년 새누리당 독점인 지방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부산시민의 열망을 저버릴 수 없어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고창권 후보의 사퇴 배경에는 고 후보의 지지기반인 민주노총 산하 부산지역 최대 산별노조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내세운 '지방정권 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워 사퇴하면서 사실상 오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 후보는 선거초반에는 미미할 정도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지지율 5%대로 상승하면서 선전을 하고 있었다.
고 후보가 사퇴하면서 막판 초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 측은 "사전에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고 후보가 사퇴하면서 오거돈 후보가 위장된 무소속 후보임이 다시한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측은 "야권은 오거돈-김영춘(새정치민주연합) 1차 단일화에 이어, 오거돈-고창권(통합진보당)의 2차 단일화가 추진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오거돈 후보는 무소속이 아니라 야당을 대표하는 후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