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람 간 감염’ 없었다…CDC, 종전 발표 철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현지시간) 중동을 여행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걸린 첫 사례를 확인했다는 앞선 보고가 잘못된 것이라며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CDC는 이달 중순 미국 내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인 인디애나주 거주 남성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일리노이주에 사는 한 남성의 혈액에서 메르스 항체가 발견됐다며 첫 ‘사람 간 전염’ 사례로 공표했다.

하지만 CDC는 추가 정밀검사 결과 이 남성이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메르스에 걸린 미국인은 두 명이며, 이들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다가 메르스에 걸렸지만 이미 건강을 되찾았다.


‘중동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불리는 메르스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메르스는 사스처럼 고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의 호흡기 장애가 나타나며, 급성신부전증까지 동반돼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메르스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636명이 감염돼 193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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