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교전 여전…러 "우크라이나 범국민대화 필요"

"동부 골육상잔 전쟁 우려…보복작전 중단" 압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행중인 중앙정부의 분리주의 세력 진압작전을 '보복성'이라고 비난하며 이를 멈추라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재차 압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계기로 보복적인 작전과 폭력을 멈춰야 한다"며 "또한 평화적인 수단만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지역의 권익을 보장함으로써 대화와 화해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무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골육상잔의 전쟁이라는 구렁텅이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날 키릴 총대주교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선 당선인에게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화합, 적대세력 간의 화해, 모든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에 대한 요구하는 것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에게 각각 전화해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그는 케리 장관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보복성 작전을 즉각 멈추고 이 지역 대표자들이 참가하는 범국민 대화를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슈타인마이어 장관에게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동부 분리주의 세력 진압작전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유혈사태를 멈추고 포괄적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6~27일 중앙정부의 진압작전으로 최고 200명의 분리주의 민병대원과 주민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는 28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소속 민간 감시단원이 추가로 억류됐다.

OSCE는 이날 성명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늘 정오께 도네츠크에서 활동하는 특별감시단원 11명과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들은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도네츠크 서쪽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로 이동하던 중에 억류됐다"고 발표했다.

도네츠크에서는 전날에도 OSCE 소속 감시단원 4명이 순찰에 나섰다가 검문소에서 억류됐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동부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이들을 붙잡았다고 비난했다.

OSCE는 전날 억류된 감시단원들과도 여전히 소식이 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OSCE는 그러나 감시단원들의 피랍 소식에도 철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이날 추가 감시단원 20여명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280명가량의 비무장 민간 감시요원들이 현지 상황을 살피는 특별감시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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