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프로야구 최초의 통합 3연패를 이뤘다. 물론 기본적인 전력이 빵빵했다. 타선도 무서웠고, 투수력은 리그 최고였다. 하지만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코치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삼성은 구단 출신 코치들이 대부분이라는 특징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 우리 코치들이 거의 삼성 레전드"라면서 "왜 그런지 아나. 구단 출신들이 코치를 하면 주인 의식이 생긴다. 2군도 마찬가지로 전부 삼성 레전드다. 이것이 큰 장점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 코칭스태프는 류중일 감독을 시작으로 대부분이 삼성 출신으로 꾸려졌다.
그것도 삼성의 레전드들이다. 김성래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용국 수비코치, 김태한 투수코치, 김한수 타격코치, 그리고 2군 장태수 감독, 양일환 투수코치, 강기웅 타격코치 등 모두 현역 시절 삼성에서 맹활약한 전설이다.
물론 구단 출신 레전드들이 감독, 코치를 맡아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성공하는 경우보다 더 많다. 류중일 감독도 "장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 단점은 바로 코칭스태프의 스타 의식이다. '스타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할 수 없다'는 속설은 다름 아닌 지도자의 자세에서 나왔다. 스타 출신 지도자가 선수에게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못하냐"라며 자신의 현역 시절 기준에서 선수의 기량을 탓하는 팀은 망가지기 마련이다.
류중일 감독도 "그런 지도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계속해서 류중일 감독은 "사실 지금 선수들이 우리 때보다 훨씬 잘한다"면서 "(김)상수가 나보다 훨씬 잘한다. 나는 저 나이 때 그렇게 못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