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셴코 대통령 측은 로이터에 보낸 글에서 "우크라이나와 EU의 경제적 부분 유대 협정이 취임식 직후에 체결될 수 있다는 것이 당선인의 생각"이라며 "그는 협정 체결을 지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로셴코의 취임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달 초·중순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로셴코 당선인이 EU 협정 체결과 관련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시간을 더 요청했다는 반롬푀이 의장 비서실장의 발언을 전했다.
하지만 WSJ도 우크라이나와 EU의 협약 체결은 시간문제일 뿐 포로셴코가 이를 포기하려는 것은 아니며 몇 달 안에 협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EU 관계자들의 예상도 부연했다.
그동안 포로셴코 당선인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의 유럽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25일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연 기자회견에서도 "85%의 국민이 우크라이나의 유럽화를 지지했다"면서 "유럽화 이행은 아주 중요하며 모든 권력기관은 앞으로 직무 수행에서 국민의 단호한 의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투자청 세르기이 옙투셴코 청장도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26∼27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몰도바, 조지아 등과 함께 EU와 포괄적 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혀 포로셴코 당선인의 지향점을 확인했다.
포로셴코 당선인은 또한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28일 독일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을 완화하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회의를 할 것"이라며 "시간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내달 6일 노르망디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뿐 아니라 포로셴코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을 모두 초대했기에 이 자리에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포로셴코 당선인은 다만 자체 공화국 설립을 선포한 동부의 분리주의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압 의사를 밝혔다.
그는 빌트 인터뷰에서 "국가를 상대로 한 실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테러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압 작전이 이미 시작됐다며 작전 목표는 반군 지도자를 체포해 법정에 세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